[하퍼스바자 221210] 제1회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 방문 후기 – GI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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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언론보도

[하퍼스바자 221210] 제1회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 방문 후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02-28 10:18
조회
102

https://www.harpersbazaar.co.kr/article/73049


떠오르는 워케이션 스팟, 명실상부한 커피 도시 강릉을 예술로 재발견하다.


 

이창훈 작가는 대추무파인아트에서 강릉 남대천의 강물을 냉동고로 옮겨 고체로 변형시킨 〈탑 강릉 #4〉(2022)을 선보였다. 그리고 그 위에 제습기와 같은 원리로 작동하는 공기포집기를 공간에 매달아 시간의 순환을 가시화했다.

이창훈 작가는 대추무파인아트에서 강릉 남대천의 강물을 냉동고로 옮겨 고체로 변형시킨 〈탑 강릉 #4〉(2022)을 선보였다. 그리고 그 위에 제습기와 같은 원리로 작동하는 공기포집기를 공간에 매달아 시간의 순환을 가시화했다.

“음식은 모이고 나누고 이해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언어라고 생각해요.” 서부시장을 중심으로 대추무파인아트, 고래책방 등 7곳의 도시 공간에서 열리는 GIAF의 인기 프로그램 다이닝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고유선 셰프가 말했다. 평소에는 강릉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아지트로 사용되는 서부시장 예집은 GIAF 기간 동안 식당 겸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입으로는 물가자미를 숙성시킨 가자미식해, 동해 심층수를 간수로 한 초당순두부 지리, 쫀득하고 고소한 감자전과 감자 아이스크림까지 향토 음식을 즐기고, 눈으로는 가부장적 사회에 저항하는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신체를 유쾌하고 통렬하게 그려낸 홍이현숙 작가의 영상작품을 감상했다. 한쪽에는 다이닝 퍼포먼스의 레퍼런스가 된 〈명주할매밥상 레시피북〉이 놓여 있었다. “강릉에서 로컬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는 파랑달협동조합이 발간한 레시피 북이에요. 명주동에 거주하는 할머니들이 집에서 해먹던 조리법을 소개한 책이죠. 이렇듯 강릉은 지역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기록이 책을 비롯한 아카이브로 충실히 쌓여 있어요. 문향의 고장이라는 말을 실감했죠.” 박소희 GIAF 감독이 말했다. 2018년 지역 어린이들이 다채로운 서점을 경험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문을 열어 여행자들의 데스티네이션 중 한 곳이 된 고래책방의 전시실에서는 성인이 유아의 예술을 따라 하는 행위를 통해 인간 내면의 예술성을 재확인하고 예술의 본질에 질문을 던지는 국동완 작가의 〈#나의작은예술가에게〉 프로젝트와 강릉에 거주하는 이주민들과 나눈 문자 대화의 손글씨를 서체로 개발한 조혜진 작가의 〈이주하는 서체_강릉 배우기〉를 만날 수 있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런웨이가 펼쳐졌던 노암터널. 강릉의 숨은 명소로 SNS 성지가 된 그곳은 본래 철도가 다니는 길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생겨 수십 년간 영동지방을 이어주는 무궁화호가 달렸고 전쟁 전후로는 비극의 현장이기도 했던 터널은 현재 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해주는 낭만적인 산책길의 루트가 되었다. 이 터널에서 홍승혜 작가는 ‘서치라이트’를 비추는 심플하고 파워풀한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가 직접 만든 ‘Tic Toc Song’이라는 장난스럽고 구슬픈 디지털사운드가 흐르는 가운데 원형과 타원형을 오가는 도형들이 터널의 내부 벽을 탐색하며 천천히 움직인다. 마치 1백 년 가까운 시간 속에서 굴곡진 현대사를 덤덤히 목격해온 터널의 지난 역사를 위무하듯이. 멜랑콜리해져 돌아나오는 길에 강릉 바닷가의 풍경을 5×5cm의 마그넷 화폭에 그려 넣고 GIAF가 열리는 장소 곳곳에 부착해 관람객과의 ‘보물찾기’를 꾀한 박경종 작가의 〈파도에 닿는 시간〉을 발견했다. 파도가 들어찬 작고 푸른 화폭을 주머니에 넣고 안목해변으로 향했다. 자연을 만날 차례였다.


박경종 작가의 〈파도에 닿는 시간〉(2022)은 강릉 바닷가의 풍경과 그곳에 축적된 이야기를 수많은 5x5cm 화폭에 그려 넣으며 시작한다. 이렇게 수집된 수백 개의 풍경은 영상으로 결합하여 애니메이션이 되고, 원화 조각은 예술바우길 곳곳에 자석으로 부착했다.

박경종 작가의 〈파도에 닿는 시간〉(2022)은 강릉 바닷가의 풍경과 그곳에 축적된 이야기를 수많은 5x5cm 화폭에 그려 넣으며 시작한다. 이렇게 수집된 수백 개의 풍경은 영상으로 결합하여 애니메이션이 되고, 원화 조각은 예술바우길 곳곳에 자석으로 부착했다.

※ 강릉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미술로 탐구하는 제1회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 ‘강릉연구(江陵連口)’는 12월 4일까지 열린다.

  • 컨트리뷰팅 에디터 / 안동선